PALACES
고궁·사대문
한양의 다섯 궁입니다. 경복궁만 법궁이고, 나머지는 이궁으로 시작해 실제로 왕이 산 시기가 다릅니다. 덕수궁이라는 이름은 1907년부터입니다. 문은 한양도성과 사대문에, 건물이 타고 다시 세워진 해는 궁궐 연표에 나란히 두었습니다.
GYEONGBOKGUNG · 법궁
경복궁
景福宮 · 1395년 중심 전각 · 태조
조선의 법궁입니다. 법을 행하는 으뜸 궁이라는 뜻입니다. 1395년에 중심이 섰고, 임진왜란 때 탄 뒤 270년 가까이 비어 있다가 고종 때 다시 지어졌습니다.
CHANGDEOKGUNG · 이궁, 뒤에는 사실상의 법궁
창덕궁
昌德宮 · 1405년 조성 시작 · 태종
태종이 경복궁 동쪽에 둔 이궁입니다. 임진왜란 뒤 광해군이 다시 지어 법궁으로 삼았고, 조선 후기 왕들이 가장 오래 산 궁입니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입니다.
CHANGGYEONGGUNG · 이궁 · 대비의 궁으로 시작
창경궁
昌慶宮 · 옛 이름 수강궁 · 1483년 창건 · 성종
성종이 세 대비를 모시려 수강궁 터에 지은 궁입니다. 창덕궁과 붙어 동궐입니다. 사도세자가 죽은 곳이고, 일제 때는 창경원이라는 동물원·식물원이 되었습니다.
DEOKSUGUNG · 행궁, 대한제국의 황궁
덕수궁
德壽宮 · 옛 이름 정릉동 행궁 · 경운궁 · 1593년 행궁 · 1907년 덕수궁
처음부터 궁으로 지은 집이 아닙니다. 임진왜란 때 선조가 쓴 행궁이고,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뒤의 황궁입니다. 덕수궁이라는 이름은 1907년부터입니다.
GYEONGHUIGUNG · 이궁 · 서궐
경희궁
慶熙宮 · 옛 이름 경덕궁 · 1617년 경덕궁 · 광해군
광해군이 서쪽에 지은 이궁입니다. 처음 이름은 경덕궁이고, 1760년 영조가 경희궁으로 고칩니다. 다섯 궁 가운데 가장 많이 헐렸고, 지금 마당은 옛 궁의 일부입니다.
궁 밖의 두 축
따로 깊은 글은 두지 않습니다. 도읍의 제사 자리만 짧게 적습니다.
JONGMYO
종묘
조선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사당입니다. 궁이 정치의 집이라면 종묘는 제사의 자리입니다. 경복궁 동쪽, 주례의 ‘왼쪽에는 묘’에 맞춰 두었습니다. 1394년에 조성을 시작해 1395년 정전이 완공됩니다. 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이고, 종묘제례와 제례악은 2001년 인류무형유산입니다. 임진왜란 때 같이 탔다가 광해군 때 다시 지어집니다.
SAJIKDAN
사직단
땅의 신 사(社)와 곡식의 신 직(稷)에 제사하던 단입니다. 경복궁 서쪽, ‘오른쪽에는 사직’의 자리입니다. 도읍을 정한 직후 종묘와 짝으로 세웠습니다. 지금은 사직공원 안에 단이 남아 있습니다. 종묘와 사직은 궁의 별채가 아니라, 한양이라는 도읍의 다른 두 축입니다.
궁궐이 나오는 영화·드라마
아래 작품은 극입니다. 분위기를 잡는 데는 도움이 되고, 사실 관계의 교과서는 아닙니다. 불법 영상 링크는 없습니다.
「나랏말싸미」
The King's Letters · 2019 · 영화
훈민정음이 어떤 문제 — 말은 있는데 적는 글자가 자기 말에 안 맞는다 — 에서 시작됐는지 보고 싶을 때 고릅니다. 영어 제목은 The King's Letters입니다.
세종 혼자 글을 만들었다는 실록의 큰 줄과, 승려 신미가 창제의 중심에 있었다는 설을 영화가 뒤쪽에 무게를 둡니다. 신미 설은 연구자 일부의 다른 설이지 교과서의 통설이 아닙니다. 궁궐 대화와 갈등은 극본입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
Forbidden Dream · 2019 · 영화
세종 시대의 과학, 특히 장영실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을 때 분위기를 잡아 줍니다. 자격루와 하늘을 재는 기구가 왜 정치였는지를 크게 보여 줍니다.
장영실이 노비 출신으로 올라가 자격루 등에 관여한 일은 기록에 있습니다. 왕과의 우정, 말년의 행적, 극의 갈등은 창작에 가깝습니다. 파직 이후의 삶은 사료가 짧습니다. 영화의 결말을 전기로 외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왕의 남자」
King and the Clown · 2005 · 영화
연산군 시대의 궁궐을, 광대들이 왕 앞에서 연극을 하는 이야기로 기억할 때 자주 나오는 영화입니다.
연산군이 1494년부터 1506년까지 왕이었고, 두 차례 큰 사화 끝에 중종반정으로 쫓겨난 일은 역사입니다. 장생과 공길은 실존 광대가 아닙니다. 왕의 취향과 광대들의 사랑은 극입니다.
「대장금」
Jewel in the Palace · 2003 · 드라마
중종 시대 궁중의 의녀를 처음 상상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드라마입니다. 이야기의 궁은 임진왜란 이전에 법궁이던 경복궁이고, 창경궁 환경전도 장금의 진료와 이어 읽습니다.
장금이라는 의녀가 중종 때 실록에 나오고, 대비전과 중궁전에서 진료해 상을 받은 일은 기록입니다. 궁중 음식과 경쟁, 사랑의 줄거리는 드라마입니다. 화면의 전각은 세트인 부분이 큽니다. 경복궁을 그 화면 그대로 기억하면 안 됩니다.
「광해, 왕이 된 남자」
Masquerade · 2012 · 영화
광해군이라는 이름과, 임진왜란 뒤의 궁궐을 처음 상상할 때 자주 거론됩니다. 왕과 꼭 닮은 사람이 보름을 대신한다는 설정이 극의 뼈대입니다.
광해군이 1608년부터 1623년까지 왕이었고, 인조반정으로 쫓겨난 일은 역사입니다. 대역이 보름 동안 정치를 바꿨다는 줄거리는 창작입니다. 그런 일이 실록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덕혜옹주」
The Last Princess · 2016 · 영화
대한제국이 끝난 뒤의 황실을, 고종의 딸 덕혜옹주의 일생으로 만날 때 자주 찾는 영화입니다. 덕수궁과 창덕궁 낙선재가 그 삶의 자리입니다.
덕혜옹주는 1912년에 태어난 고종과 귀인 양씨의 딸입니다. 일본으로 갔다가 돌아와 1989년 창덕궁 낙선재에서 죽었습니다. 영화의 구출과 개인의 대사는 극입니다. 죽은 자리와 극의 결말을 같은 문장으로 외우지 않습니다.
「사도」
The Throne · 2015 · 영화
영조와 사도세자, 그리고 그 아들 정조로 이어지는 궁중의 그늘을 한 편으로 만날 때 가장 많이 찾는 영화입니다.
1762년 영조가 세자를 뒤주에 가두게 하고, 세자가 그 안에서 죽은 일은 기록된 사건입니다. 왜 그렇게까지 갔는지 — 병인지, 당파인지 — 는 영화가 고른 해석입니다. 부자의 대화는 회의록이 아닙니다.